검색결과89건
프로야구

'타율 0.167→2군 0.080' 믿었던 삼성 거포의 부진,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오재일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팀원들이 오재일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고, 오재일 스스로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로 스타터'이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 없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타율 0.167,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뒤 4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갔기 때문. 타격감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해 내려간 2군에서도 오재일은 10경기 25타수 2안타 타율 0.080으로 다소 부진하고 있다. 4월 12일 고양 히어로즈전 이후 최근 8경기서 안타가 없다. 오재일은 시즌 전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 부임 직후 "오재일이 일찍부터 몸을 열심히 만들었더라. 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고, 박진만 감독도 "올해 (중심타선의) 키 플레이어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4년 50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도 'FA 버프'를 걸어볼 법한 호재였다. 하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3월 일주일을 타율 1할(0.179)로 마친 오재일은 4월 세 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1홈런)에 그치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예전이었다면 얇은 선수층 때문에 1군에 남아 있었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주전 4번 타자·1루수로서 오재일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고,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덕에 오재일을 과감하게 뺄 수 있었다. 오재일이 빠진 사이 삼성은 1루수 맥키넌-2루수 류지혁-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으로 완전체를 꾸렸다. 상황은 위기다. 하지만 오히려 오재일에겐 기회다. 부담없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또 오재일은 KBO리그에서 유명한 '슬로 스타터'다. 시즌 초반엔 부진하다 5월 이후 반등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지난해엔 끝내 반등하지 못했지만, 트레이닝 파트가 강화되고 충분한 휴식이 주어질 올해는 다를 수 있다. 오재일도 삼성도 조급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홈런 타자가 부족한 삼성에 오재일은 꼭 필요한 존재다. 삼성은 묵묵히 오재일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09:04
프로야구

[IS 인천] 타율 1할7푼? 이숭용 감독 "한유섬이 치면 이기더라고요"

"(한)유섬이가 치는 날에는 이기더라고요."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전한 기분 좋은 징크스다. 3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끈 한유섬(35)의 모습을 반겼다. SSG는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 한유섬은 2-2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현기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올 시즌 6호포. SSG가 승리한 직접적인 배경은 7·8회 상대 수비 실책으로 생긴 틈을 놓지 않고 파고 들어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의 홈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KBO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지난 시즌은 타율 0.273, 7홈런에 그치며 장타력 저하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15경기만에 홈런 6개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타율은 0.17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홈런이 나오고 있다는 게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라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며 타자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고 있는데, (자세를 낮추는) 기마 자세로 치는 유섬이는 이런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결국 자신이 극복할 문제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중요한 순간 (적시타나 홈런을) 쳐주고 있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타격 컨디션에 따라 타순은 조정할 생각이다. 팀 리더 추신수가 부상 여파로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을 때 여러가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령탑은 선수가 가급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다. 한편 9일 키움전에서 3연패를 끊은 SSG는 10일 2차전에서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한유섬(지명타자) 이지영(포수) 고명준(1루수) 안상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2:08
프로야구

[KS 미디어데이] "화려한 작전 퍼붓겠다"는 LG, KT는 "장성우 도루저지 보셨죠?" 맞불

“화려한 작전을 퍼부어서 상대를 흔들겁니다.”“장성우 도루저지 보셨죠?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를 거예요.”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신경전은 날카로웠다. 꿈의 무대에서 만난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당찬 각오와 함께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1위 LG와 2위 KT는 7일부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를 치른다. 하루 앞선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리그 KS 미디어데이를 열고 양 팀 선수단의 각오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KS로 직행했고, 2위 KT는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창단 후 두 번째로 KS 무대에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 6패로 LG가 우위에 있다. 양 팀의 장점은 명확하다. LG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67), 팀 타율 1위(0.279), 팀 도루 1위(166개)로 공·수·주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반면 KT는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리그 1위(38회)에 빛나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을 꺾는 일)’ 우승을 노린다. LG도 KT 선발진을 경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KT가 올 시즌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발들이 완전체를 갖추고 선발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KS에서 타자들이 KT 선발진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키포인트다”라고 했다. 임찬규(LG)도 “KT 선발진이 좋은데, 우리는 화려한 작전을 퍼부어주실 감독님이 계신다. 우리는 상대 투수를 흔들 수 있는 주루 플레이가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KT가 맞불을 놓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LG의 도루 저지 방법에 대한 질문에 “대비책은 강구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포수 장성우가 있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보셨겠지만 가을야구에서 장성우의 도루 저지는 정규시즌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시 장성우는 1회 말, 발 빠른 주자 박해민의 도루를 빠른 송구로 막아낸 바 있다. 정규시즌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은 14.6%에 불과하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가을야구에선 다를 거라 믿고 있다. 이어 이 감독은 “LG가 공·수·주 다 강하다. 누구 한 명을 경계한다기보단 전체를 보고 있다”라면서 “PO는 5차전이라 단기전이라 생각하지만, 7차전까지 치르는 KS는 다르다. 섣불리 불펜 싸움을 걸 수는 없을 것 같다. LG 타선이 워낙 막강하다. 시즌 때 불펜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선발진으로 최대한 오래 가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 팀은 KS 승부가 6~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경엽 LG 감독은 “KT 선발진이 탄탄하고 좋은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 시즌 중에도 항상 까다로웠다. 치열하게 흘러갈 것 같아서 7차전까지 예상했지만 6차전에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야구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42.195km가 KS 7차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6 17:00
프로야구

변우혁 실책·김도영 무안타...KIA, 너무 커진 주전 유격수+리드오프 공백

주전 유격수 이탈 여파가 너무 크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5점을 내줬고, 타선은 적시타 득점이 1점뿐이었을 만큼 무기력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시즌 56패(2무 60승)를 당하며 두산에 1경기 차 밀렸다. 당장 전적보다 타선의 공격력을 가라앉고,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던 KIA는 한때 3위까지 올라섰지만, 타격 사이클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연패 기세 속에 힘을 냈던 투수진도 갑자기 부침을 보이는 형국이다. 주전 유격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인 박찬호의 부상 이탈 공백도 너무 크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주루 중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이후 팀이 치른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에 6연승을 내주고, 4연패를 당한 17일 경기에서도 그 빈자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수비. KIA는 3루수를 맡았던 김도영이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아 박찬호의 공백을 메웠고, 3루수는 ‘공격형 내야수’ 변우혁을 투입했다. 변우혁은 이날 3회 초 1사 1루에서 김재호의 강습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앞서 조수행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변우혁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찰나로 아웃-세이프가 갈리는 내야 수비. 조금 더 민첩한 선수가 좌측 수비를 지키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고 2-1, 1점 차 리드를 내줬다. 박찬호 대신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도영도 부담감이 커진 모양새다. 그는 17일 두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2회 말 공격에서 한준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지만,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9회는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홍건희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5일 두산전에서도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7일 두산전 6회 초 수비에선 익숙한 자리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 시즌 출전한 115경기에서 타율 0.302·출루율 0.358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이탈하며 다시 완전체 전력이 무너진 KIA는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4연패를 당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가 완벽히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출전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4연패로 주춤했지만, 다른 경쟁 팀 SSG 랜더스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5위 진입 경쟁에선 크게 밀리지 않았다. KIA는 16일 우천순연된 18일 치른다.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최종전(16차전)이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단번에 1경기 차를 줄이거나 벌릴 수 있다. 박찬호 출전 여부와 결장 시 전력 보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7 20:07
프로야구

[IS 피플] 막내 라인→주장, 2번 9연승 이끈 김선빈 "10년 전보다 훨씬 기분 좋아"

리더를 맡아 10년 만에 다시 경험한 ‘호랑이 군단’ 폭풍 질주. 김선빈(33)에겐 그 의미가 남달랐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1로 완승을 거두며 8월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4회까지 7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잠실구장 원정 관중석은 경기 내내 들끓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각각 3·4회 때려낸 투런포는 마치 축포 같았다. KIA가 9연승을 거둔 건 3730일, 10년 3개월 만이다. 2013년 6월 8일 서울 목동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걸쳐 해낸 바 있다. 김주찬(현 두산 코치) 이범호, 최희섭(현 KIA 코치) 등 당시 KBO리그 대표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2013년 주전급 멤버 중 KIA에 남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건 김선빈이 유일하다. 그는 주전 유격수를 맡아 2루수였던 안치홍(현 롯데 자이언츠)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9연승 기간 세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3년 안치홍과 막내 라인이었던 김선빈은 10년이 지난 2023년 9월 현재, KIA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다. 존재감은 2013년보다 커졌다. 그라운드 위 활약은 여전하다. 김선빈은 이번 연승 기간 중심 타선(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 뒤를 받치는 6번 타자로 주로 나서 득점권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며 득점력 강화를 이끌었다. 8월 27일 광주 한화전 4회 말 타석에서는 1~3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세를 올리던 리그 대표 영건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2타점 동점(스코어 2-2)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KIA 타선이 '완전체' 전력을 가동한 것도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김선빈이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8월 중순 이후였다.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다. 7월 내내 타격감이 안 좋았던 떨어졌던 주축 타자 최원준을 독려했고, 1군 출전 경험이 적은 백업 포수 한준수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긍정적인 말을 건넸다. 김선빈은 노란색·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등 자신의 개성을 감추지 않았던 선수다. 주장이 된 뒤엔 이전보다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최고참 최형우는 “김선빈이 워낙 팀을 잘 이끌어서 내가 할 게 없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선빈은 “벌써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2013년 팀 분위기가 명확하게 떠오르진 않는다. 분명한 건 2023년 9연승이 훨씬 기분이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주장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 그런 게 느껴져서 더 그런 거 같다”라고 전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연승이 끊긴 뒤가 더 중요하다. (패배 후) 바로 이기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갑자기 체력 저하가 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두산도 지난 7월 11연승을 거둔 뒤 바로 5연패를 당했다. 김선빈도 사령탑처럼 연승에 제동이 걸린 뒤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때도 주장 임무를 다할 생각이다. 그는 "어차피 연승은 끊긴다. 이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15:56
프로야구

"더 올라갈 수 있다"...박찬호 이유 있는 자신감, '완전체' 저력 보여준 KIA

“우리 팀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최근 뜨거운 타격감으로 KIA 타이거즈 ‘공격 선봉장’ 임무를 해내고 있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보여준 자신감이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를 묻는 말에 “지난 시즌(2022) 더 높은 위치에서 포스트시즌(PS)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는 지난주 치른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뒀다. 원동력은 화력이다. 이 기간 KIA는 팀 타율은 0.297로 10개 구단 중 4위였지만, 득점권에선 0.400(45타수 18안타)을 기록하며 응집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최형우가 6타석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간판타자자ㅈ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김선빈과 김태군도 각각 5타수 3안타 5타점, 7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과 ‘2년 차 기대주’ 김도영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이들이 돌아온 6월에야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주전 2루수이자 팀 캡틴인 김선빈이 수비 중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완전체’ 가동에 실패했다. 김선빈은 3주 뒤 복귀했지만, 햄스트링 통증이 생기며 지난 8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선빈은 지난 18일 열흘 만에 다시 돌아왔고, 부상 후유증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원준이 26일 광주 한화전에서 3안타를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팀 전력 분배를 위해 1루수를 맡던 그는 수비 부담 탓에 타석에서도 활력을 잃었다. 최근 주 포지션인 외야수(중견수)로 나서며 다른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이적생’ 포수 김태군까지 8월 타율 0.367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8월 팀 내 최다 타점(20)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득점권에서 가장 많은 타점(14개)을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도 “24일 KT전부터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 최형우와 나성범, 두 선수가 공격 중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라며 반겼다. 완전체 타선이 기대한 만큼 높은 공격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KIA는 선발진 약화가 불가피하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 탓에 3주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9월 중순 이후엔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일정 소화를 위해 팀을 떠난다. 산체스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고, 8월 이후 팀 선발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이의리의 공백도 쉽게 메우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이유로 KIA는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해야 한다. KIA는 지난주 4연승으로 두산 베어스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52승 2무 50패)에 올랐다. 18경기나 우천순연됐기 때문에 잔여 경기 수(40)가 가장 많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자력으로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다. 강점만큼 불안 요소도 명확한 KIA. 2년 연속 PS 진출을 향한 스퍼트가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9 15:08
프로야구

[IS 고척] '브랜든 호투+타선 폭발' 두산, 키움 꺾고 2연승...완전체 저력 과시

두산 베어스가 2연승을 거두며 6·7위와의 승차를 벌렸다. 두산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쳤다. 상대가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하기도 했다. 두산은 주중 3연전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2연승으로 시즌 52승(1무패) 째를 거둔 두산은 이날 비로 경기가 순연된 6위 KIA 타이거즈(48승 2무 50패) 7위 롯데 자이언츠(50승 54패)와의 승차를 벌렸다. 두산은 1회 초, 상대 선발 투수 장재영의 제구 난조로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재호가 볼넷을 얻어냈고, 호세 로하스가 우중간 안타를 치며 먼저 2점을 내줬다. 브랜든은 1회 말 김휘집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2-1 리드를 지켰다. 두산은 5회 말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만루 위기에서 2루수 강승호가 송성문의 타구를 잡은 뒤 2루 악송구를 범했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상대 자멸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6회 초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우전 안타를 쳤는데, 이 공을 처리하던 키움 우익수 임병욱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공이 두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자동 진루권까지 주어지며 1루 주자였던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이후 허경민이 적시타를 치며 3루에 있던 강승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했다. 7회는 로하스의 적시타로 1득점, 김휘집에게 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승부는 8회 갈렸다. 두산은 상대 내야수 김혜성의 포구 실책, 투수 하영민의 견제구 실책, 투수 폭투 등 상대의 자멸 속에 3점을 더했고, 9회는 안타 4개를 치며 다시 3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9회 수비에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두산이 2연승을 거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3 22:33
프로야구

'-14→+7' 여기서 더 무서워진다고? 'KT의 9월, 강백호·조용호까지 돌아온다면..

최하위에서 2위로, 5할 승률 승패마진 –14에서 +7로. 지금도 충분히 무서운 KT 위즈가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는 9월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6월 이후 승률 0.717(43승 17패)를 달리고 있는 KT는 놀랍게도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주전 외야수 강백호와 조용호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멘털 문제로, 조용호는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지난 7월 이탈했다. 하지만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은 각각 잔류군과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강백호는 말이 필요 없는 KT의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즌 중 느슨한 수비 플레이로 구설에 오르며 부침을 겪고 있지만, 강렬한 한방이 있는 선수로서 존재만으로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강백호까지 합류한다면 KT 타선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조용호는 수년간 KT 부동의 리드오프로서 날카로운 콘택트와 빠른 발, 탄탄한 수비까지 자랑하며 수원의 외야를 수놓은 바 있다. 불의의 발가락 부상을 당한 날(7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조용호는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조용호까지 돌아온다면 KT의 외야진과 발야구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두 선수 없이도 순항 중이다. 김민혁이 불방망이와 함께 조용호가 빠진 리드오프 외야수 자리를 꿰차며 맹활약 중이고, 강백호가 빠진 외야 한 자리엔 정준영과 안치영 등 젊은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박병호와 알포드 등이 지명타자를 번갈아 들어가며 휴식도 취하고 있다. 두 선수까지 합류한다면 KT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9월 확대 엔트리를 목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9월 확대 엔트리 계획을 설명하던 중, “(2군) 투수들 중 (1군에) 올라올 선수는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그래도 야수 쪽에선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 있다. 9월 확장 엔트리에 맞춰서 준비시키려고 한다”라면서 강백호, 조용호 두 선수의 복귀 계획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23 07:54
프로야구

[IS 잠실] 이강철 감독 "KIA와 9경기, 제일 크다"

"KIA 타이거즈와 9경기 남은 게 가장 크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친정팀과 맞대결에서 올 시즌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될까.KT는 5일 기준 48승 2무 44패(승률 0.522)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순위는 5위지만 사실상 공동 3등이다. 소화 경기 수가 다를 뿐 공동 3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같이 1위와 8.5경기 차에 있다. 최근 7연승을 달리다 5일 두산전에서야 연승이 끊어질 정도로 기세가 좋다. 시즌 초 최하위까지 떨어졌다는 걸 떠올리면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시즌 전 LG 트윈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저력이 최근 선발진 호투에서 드러나는 중이다.남은 시즌 KT의 순위를 결정할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KIA와 9경기 남은 게 가장 크다. 한화 이글스와도 10경기가 남았다"고 했다. KT는 KIA 상대로 1승 6패, 한화는 1승 4패 1무로 고전하고 있다. 두 팀과 잔여 경기가 많은 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특히 KIA의 최근 상승세가 KT 못지 않게 뜨겁다. 김도영과 나성범 합류 후 완전체가 된 타선 덕이다. 시즌 득점 순위는 KT에 미치지 못하나 7월 이후 타율 0.298, 출루율(0.364)과 장타율(0.447)을 합친 OPS가 0.811에 달한다. 이 기간 18홈런 133득점까지 합쳐 출루율, 장타율, OPS, 홈런, 득점 1위와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다.이강철 감독은 "KIA와 초반에 많이 취소되는 바람에 경기가 별로 없었다. 승부처라면 KIA전이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KIA는 지금 한두 명이 아니라 다 좋다. 뛰는 선수에 장타까지 더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한편 이날 KT는 '땅꾼' 에이스 고영표에 맞춰 수비 강화에 집중했다.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김준태(포수)-오윤석(1루수)-배정대(중견수)가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병호가 지명으로 나간다. 영표 경기는 수비 쪽으로 가야 한다. 윤석이가 1루, 호연이가 2루로 간다"며 "알포드를 그동안 (중심 타선이 아닌) 1번으로 썼던 건 민혁이가 없어서였다"고 타순 배치를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6 16:16
프로야구

[IS 포커스] '후반기 팀 타율 1위' 삼성, 리그 순위 판도 흔든다

‘완전체’ 전력에 다가선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 주말 3연전 전적 2승 1무를 거뒀다. 25~27일 치른 리그 2위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우세했던 삼성은 4월 마지막 주(25~30일) 이후 처음으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10위)에 처져 있지만, 후반기 상승세로 9위 키움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상승세 원동력은 공격력이다. 삼성은 후반기 치른 9경기에서 팀 타율 0.323(331타수 107안타) 54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안타·득점 부문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무엇보다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팀 타율 0.359를 남겼다. 이 기록도 1위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고, 김성윤은 감초 역할을 잘 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각자 임무를 잘 해내며 모든 톱니바퀴가 딱딱 맞아떨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6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간판타자 구자욱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후 15경기에서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팀 타율(0.247)은 9위, 득점(57점)은 공동 8위였다. 이 기간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거포’ 오재일도 타격감이 안 좋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돌아온 뒤 공격력이 좋아졌다. 지난달 4일 복귀한 구자욱은 전반기 막판 7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되찾았고, 후반기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95를 기록하며 제 기량을 보여줬다. 이 기간 팀 타자 중 가장 많은 타점(11개)을 생산했다. 특히 SSG와 치른 지난 주중 3연전에서는 타율 0.692(13타수 9안타)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박진만 감독이 ‘감초’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한 김성윤의 활약도 돋보인다. 올 시즌 커리어 최다 출장(60)과 타석(102)을 경신하며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선수다. 그는 지난 주말 키움 3연전에서 15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30일 3차전 1회 초엔 절묘한 오른쪽 번트안타로 상대 선발 장재영을 흔들었다. 공격력만 강해진 게 아니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 1~3선발 투수들이 최근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여기에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좌완 백정현이 30일 키움전 선발 등판에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진도 한층 단단해졌다. 삼성은 후반기 연패가 없다. 상대에 ‘승리 자판기’였던 6월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이다.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도약도 바라볼 수 있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순위 경쟁도 요동치고 있다. 삼성은 1일부터 포항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지날 주말 롯데 자이언츠전 스윕(3연전 전승)을 해내며 상승세에 있다.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18:2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